처음으로 줌 수업을 했다. 나나 아이들이나 줌 수업은 처음이라 전날 저녁 부랴부랴 테스트를 해보긴 했다.
오늘 몇 번 오디오 연결이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아이들이 잘 참여주었다. 괜히 울컥하고 아이들이 대견하다. 무엇보다 마스크를 안 쓰고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 표정을 얼마나 오랫만에 보는지 모르겠다.
3학년 아이들이랑 글쓰기 수업을 했다. 아이들이 책을 꾸준히 읽고 있는데, 책을 꼼꼼하게 읽고 내용을 잘 기억하라고 질문지를 줬더니 질문지에 있는 내용만 쏙 읽어서 안되겠다 싶어 줄거리 쓰기로 숙제를 바꿨다. 그래서 오늘 처음 줄거리 쓰는 방법을 알려줬다.
같이 읽었던 <천원은 너무해> 책으로 줄거리 쓰기 연습을 했다. 한번 읽었던 책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줄거리를 썼다.
한명씩 돌아가면서 줄거리 쓰기를 연습하고, 공책에 줄거리 쓰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아이들이 곧잘 따라한다. 이번에 나눠준 책은 아이들에게 좀 어려울 수도 있는데, 매일매일 수업을 진행하니까, 해보면서 어떤지 확인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겸이가 숙제를 다 하면 놀아도 되냐고 물어보길래 3시 30분까지 책을 다시 읽어보고 줄거리를 써보라고 했다. 숙제 하는 시간이 2시부터 4시까지니까 대충 책을 읽지 않고 꼼꼼하게 읽게 하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이 어떻게 하려나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