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
시편 145:18
요즘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을 읽고 있다.
이 책은 제작년 일본 아웃리치 때 목사님이 추천해 주신 책인데, 이제야 제대로 읽고 있는 책이다.
제목부터가 뭔가 거룩하고, 왠지 어려울 것 같아서 쉽게 펼쳐보지 못하고 질질 끌다가 이제야 읽고 있다. 그치만 책 표지는 엄청 마음에 든다. ‘다윗’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그림은 역시 카라바조의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일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카라바조가 다윗과 골리앗의 얼굴 모두를 자화상으로 그렸다는 점이다.
골리앗의 얼굴은 카라바조가 살인을 저지른 후 도피생활을 할 당시의 얼굴이고, 다윗은 어린, 나름 신앙생활도 하고 괜찮았던 어린 시절의 모습이다. 한 사람이 다윗이기도하고 골리앗이기도한 것이다.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이토록 적나라하게 표현하다니 ‘역시 카라바조 대박!’ 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 안에도 골리앗 같은 모습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데 전혀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다윗처럼 살고 싶은데, 가끔…. 어쩌면 자주 골리앗같은 저를 발견한다.
어제 만만이한테
“누가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게 너무 어려워. 나는 정말 존중이 필요한가봐.” 라고 했더니
만만이가 “언니 꼰대네~”라고 했다.
헐.
충격.
“아니 뭐… 모든 의견을 다 받아드리긴 좀 그렇잖아…”라고 얼머부리긴 했지만, 내 스타일과 내 생각을 지나치게 고집하는 저를 자주 발견해서 ‘꼰대’라는 말이 제 마음에 콕 찔렸다. 역시 맞는 말은 듣기가 싫은가보다.
오늘 하루, 하나님께서 나에게 저 스스로를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면 좋겠다.
제게 있는 ‘다윗’같은 모습과 ‘골리앗’같은 모습이 발견되어지면 좋겠다.
그리고 나의 ‘다윗’같은 모습과 ’골리앗’같은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하나님께 고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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