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컨셉>_ 선택받는 브랜드는 컨셉이 다르다
영철버거
2000년 고려대학교 앞에서 시작한 '영철버거'는 천 원짜리 '스트리트 버거'로 고대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원재료값이 올라도 천 원의 가격으로 퀄리티를 고수했다. 그래서 학생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리잡았다.
2004년 웰빙 붐이 찾아오면서 '햄버거 = 정크푸드'의 이미지를 벗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제품의 컨셉을 바꾼다. '저렴한 가격에 풍성한 버거' 대신 시대의 흐름에 맞춰 기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건강에 좋은 재료를 사용한 '웰빈 수제 버거'로 변신을 했다. 홍대, 경희대 등으로 영업점을 확대 했고, 2007년엔 80개의 매장을 오픈하였다. 가격대는 7천원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7천원짜리 버거는 더 이상 사람들이 알고 있던 영철버거가 아니었다. 사람들의 외면을 받고 결국 15주년이 되는 2015년에 폐업을 한다.
시대의 변화를 맞닥뜨리게 되면 처음의 컨셉을 버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브랜드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인식은 그다지 빨리 변하지 않는다. 컨셉은 소비자들이 그 브랜드를 소비하고 선택하는 이유이자 근거가 된다. 컨셉을 잃어버리면 소비자들은 그 브랜드를 소비해야 할 이유를 잃어버린다.
이니스프리와 제주
2000년, 국내 최초로 '자연주의 화장품'을 표방하며 시장에 출시되었지만 자연주의 이미지의 댚 브랜드로 자리잡지 못했다. 이 분야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네이처리퍼블릭'이다. 이름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자연주의를 연상할 수 있었다.
이니스프리는 '제주'라는 아주 구체적이고 직관적인 장소를 통해서 자연주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쉽고 분명하게 체감할 수 있게 했다.
브랜드의 활동 중심에 제주를 두었고 제주의 원료로 제품을 만들었고, 제주에 브랜드 체험관을 지었다. '깨끗한 재료로 순하게 만든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인식을 주었다. 매출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컨셉 = 브랜드의 설계도
영철버거의 실패와 이니스프리의 성공 사례에서 보았듯이 컨셉은 비즈니스를 죽이거나 살려내고, 브랜드의 운명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컨셉은 브랜드의 설계도와 같다. 누구를 위해서 어떤 목적으로 건물을 만들 것인지를 감안해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
컨셉이 없이 선택받기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마치 설계도 없이 벽돌부터 나르면서 곧 멋진 건물이 탄생할 거라고 기대하는 것과 같다.
'하루줍줍 > 생각느낌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플팀은 무슨 일을 할까? (0) | 2019.03.29 |
---|---|
<ATOMIC HABITS> 꾸준히 100번 해보기 (0) | 2019.03.28 |
배달의 민족_ㅋㅋ페스티벌 (0) | 2019.03.16 |
엄마의 쌍화탕 (0) | 2019.01.17 |
자리를 지키는 것이 지혜로운거야 (0) | 2018.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