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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줍줍/우아한 오후 1시

2019.12.21 토요일 1pm

나는 학교에 가고, 정이는 현영이를 만나러 인천에 간다고 해서 같이 차를 타고 가고 있다. 1시가 되면 핸드폰 알람이 울리는데, 정이가 놀라 나한테 왜 1시에 알람을 해뒀냐고 물었다. 나는 1시가 되면 사진을 찍고 뭘 하고 있는지 기록한다고 했다. 그래서 정이가 운전하느라 사진을 못찍는 나를 대신해서 사진을 찍어줬다. 이걸 찍는데 자꾸 얼굴이 빵빵하게 나와서 몇번이고 다시 찍었다.
함께 차를 타고 한시간 정도를 갔다. 정이랑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 서로 바쁘기도 하고, 집에 있으면 정이는 방에서 쉬거나 일찍 자고, 나도 내 할 일을 하곤 했기 때문이다. 재밌는 이야기가 있거나 중요한 사건이면 "대박이야!" 하며 나누긴 하지만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정이는 내게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평소 고민하고 있던 걱정과 아쉬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줬다. 그 문제로 이직을 할 것은 아니지만 정이를 신경쓰이게 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다. 나는 가만히 들었다. 이야기를 다 듣고 이렇게 나한테 얘기하듯이 하나님께 기도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나도 정이가 느낀 경험과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다. 그래서 나도 하나님께 솔직하게 기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는 길에 눈이 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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