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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줍줍/우아한 오후 1시

2020.1.10 금요일 1pm

새벽 4시에 잠을 잤다. 늦은시간까지 평소에 조용하던 2019년 MC카톡방에선 우리가 함께 섬겼던 시간들과 추억들을 하나하나 꺼내었다. 사진 한장에 이야기가 줄줄 이어졌다. 울컥하는 마음도 들었다. 사진 속 우리의 표정이 환하면 환할수록 더욱 마음이 짠했다. 우리가 참 행복했구나. 이제야 돌아보니 알겠다.

"시작하기 바빠서 잘 못 보냈네.
잘 시작하고 있다는 게 잘 보내고 있는 것일 수도."

라고 말한 선옥언니의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나는 지금 뭔가를 시작하긴 했다.
2020년도 새롭게 맞이했고,
더이상 MC가 아닌 순장으로 공동체를 섬기고 있다.
잘 시작했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내 삶의 작은 부분들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래서 이제 지난 날을 잘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안 보내고 싶고 붙잡고 싶은 미련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새벽이 넘는 시간까지 추억놀이를 하던 우리는 곧 모이기로 했다. 모여서 지난날을 잘 정리하고 담아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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