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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줍줍/우아한 오후 1시

2020.4.8 수요일 1pm

지금 3학년인 아이들이 1학년이었을 때 만들었던 감정카드!

너무 절묘해서 깜짝 놀랐다. ‘억울한’은 진짜 억울한 것 같고, ‘짜증나는’은 정말로 짜증나 보인다. 아이들이 직접 색을 고르고 글씨를 썼다고 하는데, 어쩜 이렇게 색을 잘 골랐는지 정말 신기하다. 세진이는 이 사진을 보고 ‘디자이너들만 모였네’라고 했다. 이 말에 정말 공감이 된다. 아이들은 정말이지 예술가다. 아이들 안에 가지고 있는 이 예술성을 꺼내고, 아이들이 표현 한것들을 잘 모으고 정리해서 전시하는 것이 내 일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오늘 나의 감정카드로 ‘쓸쓸한’을 골랐다. 나는 좀 쓸쓸하다. 만만이는 내가 갈등의 중재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지내게 되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중재자’라는 말이 내게 너무 외롭고 쓸쓸하게 들려온다. 하나님이 나를 중재자로 쓰실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꽤 많은 곳과 사람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온 것 같긴 하다. 고독한 미식가처럼 고독한 중재자가 되는 것 같다. 떠돌아 다니며 갈등을 해결하고 연결하는.

쨌든. 이렇게 감정카드를 고르니 내 이야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어서 좋다. 여러 감정들이 얽혀서 복잡한 마음이 조금씩 정리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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