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줍줍/우아한 오후 1시

2020.9.1 화요일 1pm

#천만 2020. 9. 1. 15:15

밥을 먹고 책을 보려다가 필사를 했다. 하루를 말씀 필사로 시작하면 마음이 좀 차분해지고 즉흥적이고 빠르게 반응하려는 나를 좀 제어할 수 있다. 행동하기 전에 ‘어떻게 하지?’ 한 번은 생각해 보게 되니까 말이다.

필사를 하는데 준오한테 전화가 왔다. 코로나19로 준오를 못본지 두달이 되는 것 같다. 대뜸 전화해서 코로나19가 뭔지 묻는다. 장난치려고 묻는 것 같았는데 나는 세상 진지하게 대답을 했다. 어린이가 질문하면 처음 아는 것처럼 대답해주기로 작정했기 때문에 이어서 묻는 아니패드가 뭐냐는 질문에도 진지하게 대답했다. 준오가 재미없었는지 끊었다.

밥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고 커피를 내리는 이 일들이 소소하지만 일상에 필요한 일 같다. 카페를 가려다 원두가 조금 남아 핸드드립으로 내렸다. 빨래를 돌리고 있으니 빨래까지 마저 널고 책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