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3.4 목요일 1pm
아이랑 점심시간에 놀이터로 나왔다. 이야기 나눌게 있는데 학교는 곳곳에 아이들이 있어 차분하게 대화 나누기 어려웠다. 날도 좋고 해서 아이랑 나와 천천히 걸었다. 아이가 나를 이끌고 자기 할머니집 근처 놀이터에 갔다.
아이는 자기가 잘못한 걸 알고 있었는지 가는 동안 차분하게 자기 이야기를 한다. 나도 차분한 말투로 대답을 했다. ‘두려움과 배움음 함께 춤출 수 없다’ 이 책 제목을 계속 생각했다. 아이의 잘못에 대해 아이에게 잘 알려주려면 아이가 두렵게 느껴서는 안된다. 그래서 가는 동안 어떻게 대화를 해나가야할지 고민했다.
놀이터에 도착해서 벤치에 알았다. 스탬플러, 미끄럼틀, 그네 등등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가 잔득이었는데 아이는 다다닥 뛰어 벤치에 앉는다. 우리가 같이 이야기 나누러 나왔다는 것을 아이도 알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아이 옆에 앉았다. 처음 몇분 수다를 좀 떨다가 본론으로 들어갔다.
“오늘 있었던 일 말이야 00이랑 00이가 화가 많이
난것 같던데 어떡하지?”
“그러게”
“너도 너의 행동에 후회가 돼?”
“그럼 나도 후회가 되지. 나도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어”
자기도 후회가 된다는 아이의 말을 시작으로 우리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떻게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해서 우리가 결정한 것은 지금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후회되는 마음과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에 친구들이 원하는 것을 물어보기로 했다.
아이랑 대화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데 아이가 내
손을 잡는다. 지금 상황에선 아이의 편이 되어줄 사람은 나뿐이니 아이랑 같이 이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