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줍줍/우아한 오후 1시

2021.3.12 금요일 1pm

#천만 2021. 3. 12. 18:12

율이랑 산책을 다녀왔다. 점심시간에 야구를 하다가 친구랑 싸웠는데 같이 이야기를 하고 나서도 마음이 안풀려 금방이라도 울것 같았다. 나는 율이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축구를 하자고 했는데 율이는 싫다고 했다. 그럼 산책을 다녀오자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 겉옷이 없다고 해서 내 옷을 입혀 밖으로 나갔다. 손을 꼭 잡고 카페에 갔다가 율이가 먹을만한게 없어 다시 나왔다. 반 아이들이랑 같이 먹을 간식을 사러 마트로 갔다. 여러가지 과자 중에 율이가 초코쿠키를 골랐다.
학교로 돌아와 율이에게 간식을 나눠주라고 부탁했다. 친구들이랑 동그랗게 모여 앉아 간식을 하나씩 나눠먹었다. 율이도 그제야 기분이 풀려 보였다.

“애들이 좋아하니까 나도 기분 좋네.”

율이가 내게 말한다. 그 말에 나도 마음이 놓였다. 간식 하나에 뭔가 끈끈해지는 것 같은 아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