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5. 우정_다윗과 요나단
| 사람이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다 행하면 너희는 내 친구다. (요한복음 15:13-14)
현실에서 우리는 자주 적대감을 경험하는 상황에 처한다. 우리는 사람들로부터 비판, 조롱, 무시, 공격, 비난, 버림, 욕, 저주, 박해, 타박, 중상 모략, 동네북 취급, 칭찬을 가장한 조소 등을 받는다. 우리가 이 모든 것을 다 당하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이런 것들만 경험하는 것도 아니지만, 모든 사람이 우리를 하나님처럼 잘 대해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만큼은 충분히 겪고 있다.
#적_”다윗을 벽에 박아 버리겠다”
사울은 다윗을 증오했고 여러 번 그를 죽이려 했다. 사울은 다윗이 선했기 때문에 그를 증오했다.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 했을 때 다윗은 바른 일만 행하고 있었다. 그는 블레셋 거인을 죽여서 이스라엘의 난국을 해결했고, 불안정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사울의 영혼에 안정과 치유를 가져다 주었다.
좋은 일을 했는데도 비난을 받거나 최선을 다했는데도 느닷없이 심한 반대를 겪는 일은 언제나 혼란스럽다. 잘못한 일에 대해 벌을 받는 일 역시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지만 당혹스럽진 않는다.
#친구_다윗에게 마음이 끌린 요나단
다윗은 요나단과의 우정을 통해 흔치 않은 사랑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 둘은 함께 대화하고 기도하며 사울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러나 결국 요나단은 자기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다윗이 도망가도록 도왔다.
다윗에 대한 요나단의 우정은 마치 대괄호처럼 다윗을 죽이려는 사울의 거듭된 시도를 막았다. 앞의 대괄호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요나단은 다윗에게 마음이 끌려, 마치 제 목숨을 아끼듯 다윗을 아끼는 마음이 생겼다. 그와 가까운 친구로 지내기로 굳게 언약을 맺고” 그리고 18장 부터 20장까지는 사울이 여섯번에 걸쳐 다윗을 없애려고 한 일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요나단이 다윗을 탈출시킬 때 뒤의 대괄호가 나온다.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잘 가게. 우리가 서로 주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 것은 잊지 않도록 하세. 주께서 나와 자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나의 자손과 자네의 자손 사이에서도, 길이길이 그 증인이 되실 걸세.’” 우정이 악을 막고 저지시켰다.
우정은 평범한 인간 경험을 취하여 거룩한 것으로 변화시킨다. 어떤 위험이나 희생도 그의 우정을 막지 못했다. 그는 다윗의 친구가 되었고 끝까지 그 우정을 지켰다.
#마르틴 부버_친구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그 사람의 가장 깊은 내면에 있는 것을 굳게 다져 주는 것이다. 즉 시간을 들여서, 상대의 가장 깊은 내면에 있는 가장 그 사람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찬찬히 알아보고, 인정과 격려를 통해 그것을 굳게 다져 주는 일이다.
우리 삶에 이와는 다르게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 그는 우리를 이용할 목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넉넉한 마음으로 우리 내면의 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우리의 약점을 잡거나 우리에게 흠집을 내려 하지 않고, 우리의 속 생각을 알아주며, 내적 신념을 따르려는 삶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고, 우리의 내면 가장 깊은 곳을 굳게 다져 준다. 그는 바로 친구다. “ (열린 퀘이커 집회 중에서)
요나단이 되는 일은 위대한 일이다. 요나단이 없었다면 다윗은 자신의 소명을 포기하고 단순한 목동 생활로 돌아갔거나, 자신의 선의를 짓밟은 자에 대해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되었을 위험이 크다.
우리가 굉장한 일을 하는 것은 특이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선한 일을 하는 것도 특이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계속하고 유지하는 것은 특이한 일이다. 대개 어려움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인 것이다. 즉 그러한 노력을 지속시킬 수 있는 힘과 비전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다. 선해지고 선한 일을 하는 것이 제대로 보상받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그것들은 종종 우리를 곤경에 빠뜨린다. 세상과 육신과 사탄은 기독교적 방식을 격렬하게 반대한다. 그리고 아름답게 출발한 수많은 사람의 삶을 파선시킨다. 이러한 냉소주의는 세상에 대해 뭔가 아는 듯한 냄새를 풍기는듯 하다. 하지만 다윗과 요나단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시작과 끝을 묶어 하나님의 언약 목적에 통합시키도록 도와준 우정의 언약이 있다.
#선의 마력
악은 선을 이길 수 없다. 박해는 충성심 앞에 무력하다. 적의 위협은 우정의 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싸움이 일어날 때마다 사울은 더 약해지고 더 미쳐 간다. 그러나 다윗은 싸움을 겪을 때마다 더 강해지고 그의 곁에는 여전히 친구가 있다.
요나단과의 우정은 다윗에게 그가 선택받았다는 사실과 그의 소명과 상상력을 굳게 다져 주었다. 그래서 그는 폭력의 길을 거부하고 기꺼이 사랑과 섬김의 길을 선택한다. 여러 가지 일을 겪을수록 그는 점점 더 노래하는 자, 사랑하는 자, 우정 어린 친구가 되어 간다. 악은 커 가는 다윗을 막지 못한다. 악은 뻗어 가는 다윗을 막지 못했다. 다윗은 요나단과 맺은 우정의 언약을 통해 안전하게 보호를 받는다. 사울에게서 오는 그 어떠한 악도 그에게 침투하지 못했다. 그렇게 결집된 선 앞에서 악은 무력해질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