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줍줍/생각느낌발견

피플팀은 무슨 일을 할까?

#천만 2019. 3. 29. 10:05

피플팀은 무슨 일을 할까?

친구가 되는 것일까?
사람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고, 기쁜 일에 함께 웃고, 속상한 일에 함께 속상해하며 그 사람의 감정 속에 들어가 함께 그 감정을 나누는 것일까?

주변 사람들을 꿈꾸게 하는 사람일까?
그러려면 그 사람을 너무 좋아해야겠다.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너무 거리감을 느끼지 않게, 그 적절한 선을 유지하며 살피는 것부터 시작될 것 같다.
따뜻하고 애정어린 질문과 부담스럽지 않게 하는 배려가 필요하겠지. 먼 곳으로 유학을 간 친구를 만나러 가서 오랜만에 만나 어떻게 지냈는지 그동안 아픈 곳은 없었는지 근황을 묻는 것처럼 다정하고 따뜻하게. 그친구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그렇게.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게되는 것 같다. 자꾸 넘어지게 하는 걸림돌은 무엇인지, 주저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거창하지 않고 소소한 일들인데 일상에 치여 잠깐 잊고 지낸 작은 꿈들은 무엇인지 알게된다.

나는 사람들의 ‘꿈’에 관심이 많다. 꿈과 욕심은 다르겠지만, 일상에 치여 잠깐 잊고 지낸 작은 꿈, 너무 절실한데 꺼내놓으면 실패해서 없어질까봐 꺼내놓지도 못하는 그런 것. 혼자하기엔 막막하고, 같이 하자니 용기가 안나는 그런 것

친구는 자기도 잊고 지낸 그 꿈들을 자연스레 수다떨듯 이야기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인 것 같다.

물론 처음엔 친구 혼자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말해도 막상 정말 이뤄질 수 있는 것일지 잘 믿겨지진 않는 마음이겠지만, 눈은 반짝반짝하고 마음이 부풀어오르겠지. 그리고 나중엔 같이 하면 조금은 될 수도 있겠다 싶게 하는 사람, 그래서 나중엔 어느새 같이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친구면 좋겠다.

나에게도 이런 친구들이 있다. 음악회를 하고 싶었던 동료, 그림 그리는 일을 멈췄던 언니,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마음껏 뽐낼 용기가 없었던 아는 동생, 갖고 있는 에너지로 자연스레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와 기쁨을 전하는 제 친동생까지.

이 친구들과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할지 잘 모르겠지만, 잊고 지낸 꿈들을 이렇게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