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다.
하나님, 왜 다윗을 기름부으셨어요?
그 시대가 어떤 배경이었기에, 하나님께 다윗이 필요했나요?
나는 하나님께 질문했다.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자기가 맡은 일인 양치기를 충성스럽게 한 것은 잘 알고있다. 아버지와 형들의 무시속에서도 다윗은 곰과 들짐승으로부터 자기 양을 지켰다.
그런데 문득 하나님의 입장이 궁금했다. 그 시대가 어떤 배경이었기에, 하나님은 다윗이 필요했을까??
내가 묻고, 또 물었다. 역사적 배경 지식은 말씀을 통해 알아봐야 하지만, 하나님이 내게 주신 마음이 있었다.
“천만아, 다윗이 아무도 몰라주는 저 구석에서 나를 만났어. 자기가 겪는 수모나 무시에서도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애쓰고 애쓰며 버티고 있는걸 내가 알아. 그의 가족이 다 몰라줘도 내가 그걸 알고 있다는 것을 다윗에게 알려주고 싶어. 그래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지. 다윗에게 알려주고려고.”
그리곤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다윗아, 내가 너 안다. 너가 나를 사랑해서 억울하지만 참고, 동물들 앞에서 두려웠지만 맞서고, 외로웠지만 미소지었던 것을 내가 알고 있어.”
“내가 너를 안다.”
예상치 못한 하나님의 대답에 나는 벙쪘다. 그리고 오늘 오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우리반 아이 이야기다. 너무 착하고 예쁜 이 여자아이는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를 못한다. 자기가 힘들어하고 괴로워도 주변 사람들이 불편할까봐 말도 조심조심 행동도 조심조심하는 친구다. 싱그러운 봄빛처럼 풀꽃에 감탄하고, 사소한 일에도 박수치며 ‘우와~’ 하며 감탄하는 친구다. 그런데 외부수업을 갔다오니 그 친구가 울고 있었다. 친구들끼리 머리를 툭툭치는 장난에 얼굴이 맞은 거다. 우는 그친구를 달래려 주변엔 아이들이 모여있었다. 손으로 얼굴을 툭 맞은 거라 상처가 나진 않았는데 아이는 눈물을 그칠줄 몰랐다. 내가 아이를 안고 화를 내는 척 하며 “누가 우리 00한테 그랬어! 우리 00이 마음도 여리고 착해서 누구한테 싫은 소리도 못하고 때리는 장난도 못치는데 누가 우리 00 마음에 상처 냈어~ “ 하니까 그 친구가 나를 꼭 끌어 안고 펑펑 운다. 억울한 마음, 속상한 마음 모두 뒤섞여 흐느껴 운다. 다 울고 아이 얼굴을 보는데
속이 시원해 보였다. 나는 아이에게 “내가 우리 00 잘 알지, 얼마나 속상했을까. 걱정했어.” 하니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다시 다윗에 대해 묵상했을 때 다윗은 어떻게 하나님 앞에 그렇게 신이 나게 춤을 추며 찬양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그렇게 하나님을 신뢰했을까? 어떻게 그렇게 겸손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자기가 사랑하는 요나단이 떠나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다윗 자신도 스스로 부족하지만 그래도 애쓰며 애썼던 그
과정을 하나님이 알아주셨기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이 아신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힘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다윗이 얼마나 열심히 하나님 앞에서 춤추고 노래했을지 그 마음이 이해가 되어 나까지 은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