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줍줍/생각느낌발견
치과치료를 시작했다.
#천만
2019. 12. 4. 20:13
몇년만에 치과치료를 하는걸까 기억도 안난다. 한국에 와서 치료를 시작하려고 병원 곳곳을 다니며 견적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러부터 한 3년은 지난 것 같다.
나는 치과에 가기 너무 두려웠다. 어렸을 때는 기계 소리가 두렵고 아픈게 두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많은 곳을 치료해야 할까봐, 돈이 많이 들까봐 두려웠다. 모르고 살면 마음이라도 편하니 그렇게 미루고 미루며 살았다. 그런데 나도 안다. 이렇게 미루면 치료해야 할 것도 돈도 결국 눈덩이만큼 커진다는 것을. 나는 아는데 그냥 잠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싶었다. 그렇게 3년을 모른채 살았다. 중간에 치과보험을 들고 치과보험을 든 것도 까먹고 있다가 1년이 지났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나는 이제 정말로 치과에 가야할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치과치료를 시작했다.
의사선생님의 안타까운 탄식 소리와 간호사 선생님의 잔소리가 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동안 계속됐다. 장기전이 되겠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나는 이미 마음을 먹었으니 괜찮다고 했다. 그 뒤로 안내해 주시는 금액이나 치료해야 할 치아의 갯수들이 있었지만 이미 마음을 먹은 이상 크게 고민할 것이 없었다. 그저 믿고 그냥 가는 것이지.
오늘 처음으로 신설동역에 왔는데 앞으로 자주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