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줍줍/우아한 오후 1시
2020.1.10 금요일 1pm
#천만
2020. 1. 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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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잠을 잤다. 늦은시간까지 평소에 조용하던 2019년 MC카톡방에선 우리가 함께 섬겼던 시간들과 추억들을 하나하나 꺼내었다. 사진 한장에 이야기가 줄줄 이어졌다. 울컥하는 마음도 들었다. 사진 속 우리의 표정이 환하면 환할수록 더욱 마음이 짠했다. 우리가 참 행복했구나. 이제야 돌아보니 알겠다.
"시작하기 바빠서 잘 못 보냈네.
잘 시작하고 있다는 게 잘 보내고 있는 것일 수도."
라고 말한 선옥언니의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나는 지금 뭔가를 시작하긴 했다.
2020년도 새롭게 맞이했고,
더이상 MC가 아닌 순장으로 공동체를 섬기고 있다.
잘 시작했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내 삶의 작은 부분들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래서 이제 지난 날을 잘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안 보내고 싶고 붙잡고 싶은 미련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새벽이 넘는 시간까지 추억놀이를 하던 우리는 곧 모이기로 했다. 모여서 지난날을 잘 정리하고 담아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