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8 화요일 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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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에 가기로 했다.
어젯밤에 기도를 하고 룰렛을 돌렸는데, '간다'로 나왔기 때문에 간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후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떨고있다. 말레이시아도 안전하지 않고, 한국도 안전하지 않다는 소식을 인스타나 뉴스로 접하고 있다. 가장 위험하다는 곳은 공항인데,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는 지금 시점에서 부디 아무 일 없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한국에 돌아가면 좋겠다고 기도할 뿐이다.
그런데 말라카를 간다.
룰렛에 '간다'가 나왔기 때문에 가기로 했다.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을 경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간다'가 나왔을 때 우리는 한동안 침묵했다. 괜힌 "괜찮아"라고 태연하게 말하긴 했지만, 나는 불안해졌다. 지금 상황에서 가는 것이 정말 좋을까? 고민했다.
그런데 나에게는 정말로 이런 믿음이 있다. 하나님께서 만물을 다스리시는 분이시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이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이시다. 그렇기 때문에 그 모든 것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전염병의 공포와 사람들의 소문 속에서 나는 점점 명확해진다. 하나님이 모든 것의 주관자라는 이 사실이 말이다.
한국에서 엄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기도했다. 내가 아는 예수님이라면, 내가 예수님을 따랐을 때 우리가족을 구원해주시고, 우리 가족을 책임져 주실 분은 예수님이다. 가족복지같은 것이다. 성경에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몰라 걱정하는 구절이 있다. 나는 그 말씀을 붇잡는다. 우리 엄마는 예수님이 책임져 주신다.
나는 오늘 말라카에 간다.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향신료 무역으로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 종교가 자리잡은 이 곳에서 하나님이 보고싶은 것을 보고 하나님이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하나님이 느끼시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