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75)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1.6.14 월요일 1pm 사마귀와 아이 2021.6.10 목요일 1pm 식당에 매실이 잔뜩이다. 밥 다 먹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매실 꼭다리를 따고 있길래 나랑 아이들도 같이 땄다. 2021.6.9 수요일 1pm 그림책 모임을 만들었다. 요즘 아이들이 나를 자기 집으로 초대해서 같이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아이들 중 동생이 너무 어려 초대하기 어려운 아이가 있어 그 아이와 점심시간에 따로 시간을 보내려고 그림책 모임을 만들었다. 그림책 모임은 그냥 아이랑 단둘이 시간을 보내기 위한 핑계였는데 이 아이가 자기 친구들을 다 불러오는 바람에 아이들이 많아졌다. 그래도 친구들을 불러온 아이가 즐거워해서 나도 마음이 좋다. 오늘은 지렁이에 대한 이야기를 지었다. 예전에 비가 오는 날 아이들이 우연히 지렁이를 본 적이 있다. 그 따 지렁이를 어떻게 돌봐줘야하는지 잘 몰라 고민이어서 함께 책을 읽었다. 그 뒤로 아이들은 우연히 지렁이를 발견하면 지렁이를 도와주려고 한다. 언제는 어떤 형아들이 지렁이를 잡아 야구를 하려고 하자.. 2021.6.8 화요일 1pm 점심을 먹고 썬큰에 앉아 있다. 아직 밥을 다 먹지 않은 아이들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이 밥을 먹다가 깍두기가 매워서 못먹을 때 안먹어도 되는지 물어볼 사람이 필요하고, 자기 식판 설거지를 하고 잘 닦였는지 확인받아야 할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면서 하늘을 보는데 공 떨어지지 말라고 설치해 놀은 그물이 눈에 들어온다. 며칠전에 아이들이랑 을 읽었는데, 애벌레들이 말하는 방충망으로 뒤접힌 집이 마치 지금 내가 있는 썬큰 같았다. 내가 계속 고개를 젖혀 위를 쳐다보니까 아니들도 내 옆으로 와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보며 말한다. “우리가 봤던 애벌레 책에서 나온 집 같지?” 아이들도 나랑 같은 생각이었나보다. 우리가 같이 책을 읽고, 같이 생활을 하다보니 생각하는 .. 2021.6.7 월요일 1pm 하늘이 예뻐 구름 구경하러 바깥에 앉아 있는데 아이가 다가와 자기 작품이라며 나에게 보여준다. 아빠는 사진 작가이고, 자기는 예술가니 가족 전시회를 열어보라고 했더니 좋다고 한다. 동생은 자기 작품에 색종이로 붙이는 걸 잘하고, 엄마는 동생에게 벌레를 잘 잡아준다고 하니 가족이 같이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고도 한다. 이 친구랑 책 한권 내야겠다. 2021.6.4 금요일 1pm 힘들었던 오전 산회의를 마치고 맛있게 밥도 먹고 난 후 드디어 아이들이랑 동네 슈퍼에 가서 수박을 사왔다. 며칠 전부터 계속 수박을 먹자고 했던 아이가 신이 나 수박을 번쩍 들고 간다. 수박이 무거워 아이들끼리 번갈아 수박을 들고 간다. 이 장면이 너무 귀엽고 대견하다. 학교 바깥에서 보는 아이들은 왠지 모르게 더 귀엽고 생생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자꾸 구경하게된다. 재밌다. 2021.4.2 금요일 1pm 아이들이 모여 비즈를 하고 있다. 이렇게 다같이 모여 노니 안심이다. 사실 아이들 관계 문제로 속상한 나날을 보냈다. 친구 사이는 너무 중요하지만 지내다보면 서운한 일이 생기고, 오해도 생기고, 갈등도 생긴다. 지내가보면 소외되는 사람도 생기고, 관계 속 강자와 약자가 생긴다. 아이들 이야기 같지만, 사실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관계에 메이지 않길 바라면서도 쓸쓸한건 싫고, 나를 필요로하고 잘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되지 하다가도,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바라보게 된다. 나 자신에 집중하면 관계가 멀어지고, 내 자신이 없어지면 관계에 집착하게 된다. 나는 요즘도 관계 속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감정 때문에 울컥 눈물이 날 것 같다. 오늘도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마음 반, 자기 자신의 중심이 더욱 단단해.. 2021.3.31 수요일 1pm 아이들이랑 부탁의 말 포스터를 만들었다. 학교 곳곳에 붙여 놓으려고 한다. 아이들의 말과 그림에는 힘이 있다. 이 순수함이 그대로 포스터에 담겨서 좋다. 이전 1 2 3 4 5 6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