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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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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30 화요일 1pm 화요일 점심은 단위회의를 한다. 학기초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하고, 학교도 아이들에 맞게 공간을 구성한다. 서로 치열하게 부딪치는 시기라 이런저런 일이 많다. 요며칠 1234학년 아이들이랑 같이 하루열기를 하고 있다. 그 시간에 서로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을 나누고 약속을 정한다. 작은 일일수록 더 자주 이야기 해야 하는 것 같다.
2021.3.29 월요일 1pm 오늘 점심시간에 이친구들과 마인크레프트, 브롤스타즈 얘기했다. 만화 얘기도 했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난다. 겨우겨우 공감대 얻은건 코난과 도아에몽 그리고 짱구. 이 만화들이 없었으면 무시당할 뻔 했다. 놀기도 바쁜 점심시간에 가끔 이렇게 내 자리에 들려서 조잘조잘 수다 떨어주는 고마운 친구들이다.
2021.3.26 금요일 1pm 점심시간에 데크에서 쉬고 있는데 아이가 내 등에 업힌다. 내가 아이에게 “등에 업히는거 좋아해?”라고 물으니 아이가 “노을이 좋아”라고 한다. 오 심쿵이다. 손가락 크기를 대 보았다. 이렇게 쪼꼬만 아이가 학교 생활도 하고 아주 기특하다.
2021.3.23 화요일 1pm 아이들이랑 또 차를 마셨다. 따뜻한 봄날 이렇게 둘러 앉아 차를 마시니 좋다. 학교에 다닌지 오늘이 3주째다 그동안 힘들었던 일, 억울했던 일을 말한다. 자기들끼리 수다도 떤다. 아이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나한테 오는줄 알았는데 마음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하니 좋다.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어야 겠다.
2021.3.18 목요일 1pm 오키로북스 마음에 든다. 하는 프로젝트도 마음에 드는데 인스타 피드까지 마음에 든다. 오늘 생태나들이 수업 후 말과글 시간에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하는데 좋았다.
2021.3.17 수요일 1pm 아이들이랑 처음으로 송내공원에 갔다. 넓은 곳을 신나게 뛰어다니면서 경찰과 도둑하러 갔다. 두꺼운 외투를 벗고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날만큼 여기저기를 뛰어다녔다. 날씨도 좋아 마음이 좋다.
2021.3.14 일요일 1pm 어젯밤 세진이가 내게 아이들 사진을 찍어보라고 했다. 나도 마침 알쓸신잡의 부산편을 보면서 다큐멘터리 작가이신 최민식 선생님의 이야기에 감명받아 아이들 모습을 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런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정확한 타이밍에 사진을 찍어보라고 한것이다. 나는 장난스레 율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내 사진은 이런데?” 라고 넘어갔다. 나는 이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든다. 이 아이의 성격이 잘 나타나보이기도 하고 재밌어서 좋다. 이 사진만 봐도 낄낄 웃음이 난다. 내 개그 콤비이자 친한 친구여서 그런지 자꾸 놀리고 싶어진다. 일상 속 아이들 모습을 잘 담아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글과 영상으로 조금씩 담고 있는데 자꾸 나 마음엔 아쉬운 마음만 가득이다. 내가 곁에서 보는 아이들의 말과 행동은 늘 반짝이고 새..
2021.3.12 금요일 1pm 율이랑 산책을 다녀왔다. 점심시간에 야구를 하다가 친구랑 싸웠는데 같이 이야기를 하고 나서도 마음이 안풀려 금방이라도 울것 같았다. 나는 율이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축구를 하자고 했는데 율이는 싫다고 했다. 그럼 산책을 다녀오자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 겉옷이 없다고 해서 내 옷을 입혀 밖으로 나갔다. 손을 꼭 잡고 카페에 갔다가 율이가 먹을만한게 없어 다시 나왔다. 반 아이들이랑 같이 먹을 간식을 사러 마트로 갔다. 여러가지 과자 중에 율이가 초코쿠키를 골랐다. 학교로 돌아와 율이에게 간식을 나눠주라고 부탁했다. 친구들이랑 동그랗게 모여 앉아 간식을 하나씩 나눠먹었다. 율이도 그제야 기분이 풀려 보였다. “애들이 좋아하니까 나도 기분 좋네.” 율이가 내게 말한다. 그 말에 나도 마음이 놓였다. 간식 하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