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스탠퍼드 대학의 분위기는 제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박사학위를 취득해서 교수가 되겠다는 저의 생각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교수들의 교육 방법 또한 제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교육받아왔는데, 왜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도록 깨우쳐주었기 때문입니다.
초격차를 향한 첫걸음
1983년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중요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다는 선언이었습니다. 반도체를 개발할 연구 인력도 없고 생산 경험도 업스며, 연구개발을 위한 인프라도 부족한 상태에서 반도체라는 첨단 기술에 도전한다는 것이 무모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당시 모든 삼성 반도체의 임직원들은 아침마다 반도체인의 신조 10개 항목을 외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중 두 가지 구호는 지금도 제 삶의 신조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큰 목표를 가져라
이런 단순한 것에 힘이 있습니다. 1992년 64Mb DRAM을 세계 최로로 개발하면서 삼성 반도체도 메모리 분야의 선두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고, 그 후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끝없는 위기, 끝없는 변신
조직 운영보다 기술개발 자체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연구개발의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얻기 위한 조직의 운영 및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사업부문장이 된 이후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압도하지 않으면 잡아먹힌다
연구개발부서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을 과감히 버리고 새롭게 변신해야 합니다. 적자를 내고 있는 부서 또한 생존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변신해야 합니다. 현재 호황기에 접어든 사업부라 할지라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선제적인 변신이 절실합니다.
변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만족하면서 더 이상의 변신을 멈추어버린다면 반드시 누군가에게 잡아먹히고 말 것입니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조직의 존재 이유를 달성하려면 끊이없이 자신과 조직을 변신시켜야 합니다.
‘지위’가 아닌 ‘삶의 방식’
리더의 삶이란 규정할 수 있는 어떤 ‘지위’나 ‘권위’ 같은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 그 자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영은 고객과 직원이라는 ‘인간’ 자체를 이해해야 하는 감성의 영역에 속합니다. 이성의 영역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지만, 감성의 영역은 시대나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성적인 것은 어느 정도 고정적이지만 감성적인 것은 계속 변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영은 바로 이런 감성적인 영역에 대한 관리이기 때문에 정답도 없고, 한마디로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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