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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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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쿠키 반죽을 오븐에 넣으면 병아리들을 깨우는 것 같아 반죽이 땀을 흘리고 있네 마치 슬라임 같아 아이스크림이 녹는 것처럼 동생이 짜증이 나서 눈에 눈물이 고인 것처럼 솔솔 나는 냄새는 탄냄새 고구마 냄새 갓구운 쿠키는 겉에는 바삭하고 안에는 말랑해 짠 맛도 있어 고소하고 파는 것보다 맛있어 처음에는 초조했는데 다 만드니까 너무 기뻐 못 먹을까봐 걱정했는데 먹으니까 너무 좋아 엄마랑 아빠랑 동생한테 나눠 주고싶어
팝콘 팝콘 권투 같아 발차기 하는 것 같아 화산 같아 지글지글 퍽퍽퍽 때려라 때려라 비 오는 소리 같아 번데기에서 나비가 나오는 것 같아 굵은 빗방울 소리 콩이 하늘에서 떨어지네 푸드득 퍽퍽퍽 퍼드득 푹 북 푸부북 팝콘이 방구를 뀌고 있어 마지막 한 알이 퍽 또 마지막 한 알이 남았네 마지막 한 알이 퍽 또 마지막 한 알이 남았네
줌 수업 | 글쓰기 처음으로 줌 수업을 했다. 나나 아이들이나 줌 수업은 처음이라 전날 저녁 부랴부랴 테스트를 해보긴 했다.오늘 몇 번 오디오 연결이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아이들이 잘 참여주었다. 괜히 울컥하고 아이들이 대견하다. 무엇보다 마스크를 안 쓰고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 표정을 얼마나 오랫만에 보는지 모르겠다. 3학년 아이들이랑 글쓰기 수업을 했다. 아이들이 책을 꾸준히 읽고 있는데, 책을 꼼꼼하게 읽고 내용을 잘 기억하라고 질문지를 줬더니 질문지에 있는 내용만 쏙 읽어서 안되겠다 싶어 줄거리 쓰기로 숙제를 바꿨다. 그래서 오늘 처음 줄거리 쓰는 방법을 알려줬다. 같이 읽었던 책으로 줄거리 쓰기 연습을 했다. 한번 읽었던 책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줄거리를 썼다. 한명씩 돌..
나무동구반 달력 이야기 http://www.kong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6118&page=3&total=258나무동구반 달력 이야기 - 콩나물신문내가 처음 부모님을 떠나 자취를 했을 때우리 모두에겐 시기는 다 다르지만 자립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내게도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선택들을 했던 순간이 있다. 처음 좋아하는 옷 취향이 �www.kongnews.net 내가 처음 부모님을 떠나 자취를 했을 때 우리 모두에겐 시기는 다 다르지만 자립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내게도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선택들을 했던 순간이 있다. 처음 좋아하는 옷 취향이 생겼을 때 엄마가 입혀주는 옷 대신 내가 정한 옷을 입고 학교에 가기도 하고, 부모님이 집에 모두 안 계셔서 혼자 끼니를 때우기 위해 처..
통합반 이야기 http://www.kong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5400&page=4&total=258통합반 이야기 - 콩나물신문산학교는 4,5학년은 통합반으로 두 학년이 섞여 두 반으로 나눠 일 년을 생활한다. 4학년은 처음 통합반을 경험하게 되고, 5학년은 지난 해 경험을 갖고 동생들과 한 해를 지내게 된다. 새로운 변�www.kongnews.net 산학교는 4,5학년은 통합반으로 두 학년이 섞여 두 반으로 나눠 일 년을 생활한다. 4학년은 처음 통합반을 경험하게 되고, 5학년은 지난 해 경험을 갖고 동생들과 한 해를 지내게 된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 속에서 통합반이 정해지는 과정을 써보았다. | 시작 이제 막 4학년, 5학년이 된 아이들과 동그랗게 모여 ..
적응에 대해서 적응(適應): 일정한 조건이나 환경에 맞추어 잘 어울림 적: 맞을 적 / 응: 응할 응 적은 ‘맞다’라는 뜻이 있다. ‘적재적소’ ‘최적’의 적이다. ‘맞다’는 뜻 안에는 몸과 마음이 다 포함되어 있다. 몸에도 맞아야 하고, 마음에도 맞아야 한다. ‘맞다’라는 단어를 보니 나는 맞춤정장이 생각난다. 맞춤구두, 맞춤침대 모두 자기 몸을 기준으로 맞추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는 이미 만들어진 것에 내가 맞춘 것도 있고, 내 몸에 맞게 맞춘 것도 있다. 의자, 책상, 가구, 신발, 옷, 안경 등등 내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 대부분은 아니, 거의 전부 다 이미 만들어진 것 중에 나한테 제일 잘 맞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서로 맞춘 것들이다. 맞춤정장처럼 내 몸을 재지도 않았고, 내 발치수도 재지 ..
부모 간담회에 대한 생각 간담회 산학교에서 와서 처음 간담회를 알았다. 한 달에 한 번씩 반 부모님과 만나 교사, 아이들 지낸 이야기도 하고, 교사와 부모가 가지고 있는 고민도 나누고, 서로 공유해야 할 것도 나누는 자리라고 들었다. 처음 간담회를 했을 때 심장이 얼마나 콩닥콩닥 뛰었는지 모른다. 간담회 자리에서 부모님들을 모아두고 내가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있는 이야기를 부모님들이 관심 있어 하시는지도 잘 모르겠고, 일도 하시고 아이도 키우시는 부모님들이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라는 소중한 시간을 내어서 간담회 자리에 오시는데, 그 시간 내가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낭비를 넘어서 간담회에 오신 것을 후회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이런저런 고민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간담회에서 무엇..
고학년 문화 만들기_포스터 작업 | ​​​​​고학년 ​문화 만들기 학교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지내다보면 저절로 우리만의 문화와 규칙이 생긴다. 어떤 것은 생활 속에서 불편해지면 산회의 안건으로 내고, 같이 이야기 나누며 규칙을 만든다. 그런데 함께 생활하다보면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하는 것 산회의 안건으로 내긴 좀 그런데 싫어...같은 것 되게 사소하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은 그런 상황들이 많이 있다. 그런 상황들을 하나하나 다 모아 규칙으로 만들면 우리 학교 벽을 꽉 채워도 모자랄 규칙들이 생길것이다. 고학년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자연스레 만들어진 ‘말하긴 좀 그런데 불편한’ 그런 문화들이 꽤 있다. 그럴 때 마다 교사인 내가 말을 꺼내면 괜히 잔소리가 되는 것 같아 불편해지고. 그래서 이런 문화를 한번에 없앨 순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