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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걸어보니 알겠다.
아이랑 같이 산에 간다. 오르막길에는 내가 먼저 올라간다. 그래야 아이가 나를 보고 힘들어도 힘을 내어 한걸음 한걸음 오기 때문이다.
길을 찾아야 할 때도 나는 아이들보다 훨씬 앞서 걷는다.
평평한 길을 갈때는 나란히 걷는다. 같이 수다도 떨고 장난도 친다.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갈 때면 나는 아이 뒤에 선다. 내가 앞에 있으면 아이가 마음이 조급해 자꾸 넘어지고 나도 넘어지는 아이를 잘 보지 못한다. 아이 뒤에서 걸으면 아이는 천천히 자기가 걸어야 길을 본다. 그리고 조심스레 한발 한발 걷는다. 넘어지려고 하면 내가 뒤에서 잡아줄 수도 있고, 넘어지면 내가 일으켜주고 옷을 털어줄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걸어야 발에 힘이 붙고 요령이 생겨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다. 나는 아이 뒤에서 할 수 있다고 응원한다. 평평한 길이 나올 때까지 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걷는다.
하나님도 그러실까
어떤 때는 내 앞에서 앞서 걸으시며 길을 찾으시고, 내 곁에서 함께 걸으며 함께 웃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내 뒤에서 내가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게 나를 지켜주시는.
하나님도 그러시겠지. 오늘은 등산을 하며 하나님 생각을 할 수 있어 좋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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