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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2020년 마음의반 기록하기

책 녹음하기

등교중지기간이라, 2,3명씩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숙제 확인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전한 거리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교실엔 5명 이상 들어오지 않게 했다. 오늘은 오전에 2명을 만나고 오후에도 2명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키도 더 크고 까맣게 타기도 했다.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아이들과 만나 어떻게 지냈는지 물었다. 아이들은 바닷가에 간 이야기, 요즘에 재밌게 읽고 있는 책 이야기를 내게 해줬다. 태풍과 코로나19로 학교에 못 오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혹시나 따분하지 않았는지 걱정되었는데, 나름 이 시간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아이들과 학기 초 같이 읽은 <숲을 구해주세요> 녹음을 했다. 아이들이 재밌게 읽은 책이기도 하고, 처음 같이 읽은 책이어서 이 책을 골랐다. 녹음한 파일을 누구나 들을 수 있게 하면 목소리를 듣고 싶을 때 언제든지 들을 수 있어 집에 있을 때 잠시라도 재밌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다. 

 

녹음을 하면서 11월에 아이들이랑 낭독회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상도 해봤다. 아이들은 아마 내가 낭독회를 열 생각이 있다는 걸 생각도 못하겠지. 낭독회를 한다고 하면 분명 “으악~!” 하며 괴로워할 것 같다. 이 계획은 숨긴 채 아이들과 책 녹음을 마쳤다. 


소리 내서 책을 읽는 게 쉽지가 않은데도 열심히 한 글자 한 글자 읽는 아이들에게 고마웠다. 이렇게 책을 읽는 시간이 학교와 집 곳곳에서 아이들 마음에 쌓이고 쌓였으면 좋겠다. 

 

오늘 오랜만에 만나 수다도 떨고 같이 공부도 해서 좋았다. 쉬는 동안 이전에 배웠던 걸 다 까먹었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잘 해져서 나타나 놀라웠다. 어서 빨리 다시 만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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