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곱하기 배우기
오늘 처음 아이들에게 곱하기를 알려주었다. 아이들은 이미 구구단을 외우고, 곱셈 문제를 풀 수 있어서, 곱하기를 배운다는 말에 아이들은 “나 할 줄 알아!”라며 구구단을 읊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곱하기의 원리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어서 곱하기를 하는 방법이 다양해서 오늘은 두 가지 방법에 대해 배워보자고 했다. 책은 <강미선 쌤의 개념 잡는 곱셈 비법>을 참고했다.
| 바둑돌 세기
곱하기가 덧셈과 연관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었다. 곱하기 표시에 따라 바둑돌을 그려 같은 수를 여러 번 더하며 답을 구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문제를 푸는 건 쉬운데, 곱하기가 덧셈과 어떻게 연관이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문제를 여러 번 풀어봐야 했다.
| 갈라서 더하기
곱하는 수 중 10보다 큰 수가 있을 때, (십몇)을 ‘(십)+(몇)’으로 갈라 각각 곱하고 더하는 방법이다. 처음 해보는 방법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설명을 들었을 때 아는 것 같은데, 막상 문제를 풀 때 헷갈리는지 네모 칸 안에 답을 쓸 때 자신이 없는지 손으로 가리거나, 썼다가 바로 지우기를 반복했다. 수학은 공식이나 하는 방법만 알면, 그 방식으로 숫자만 바꿔 대입하면 아주 쉽게 풀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 방법을 배울 때 원리를 잘 이해해야 했다.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선, 왜 이런 방식이 만들어졌는지, 이유를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처음엔 확신이 없어 주저하는 이유는, 빈칸에 쓴 숫자가 왜 그 숫자인지 확실한 이유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 배울 때 그 이유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공식을 알고 난 후 그 이유가 전혀 궁금하지 않고, 빨리 답을 내느냐 바쁘기 때문에 처음 방법을 배울 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답답해하고, 괴로워하는 아이들에게 나는 처음 방법을 배울 땐 이런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해 주었다.
| 괴로워하는 시간이 지나고
방법을 이해했을 때 아이들의 표정이 가벼워졌다. 가벼워진 게 아니라, 환해졌다. 역시나 그다음 문제는 쉽게 풀었다. 문제를 푸는 게 재밌다고까지 말한다. 별 것 아니라는 듯 문제를 푸는 아이들을 보며 나는 ‘그럴 줄 알았다’고 생각했다. 분명 괴로운 시간을 견뎌내고 넘어서서 잘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숙제를 하다가 오늘 배운 걸 까먹을지도 모르겠다. 혹시라도 까먹게 되면, 바로 엄마 아빠한테 물어보지 말고, 이전에 푼 문제를 다시 보며 어떻게 풀었는지 생각해 보라고 당부했다. 스스로 하는 것이 힘들고 귀찮기는 하지만, 자기 것이 되는 데는 효과가 아주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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