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주님의 매뉴얼을 따라 야심차게 일하라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1:28)
땅에 충만하라
인간은 일하도록 설계되었고, 일을 통해 존엄하게 되며, 일은 창의성 특히 문화 창조를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도구이다.
에덴 동산은 하나님이 자녀들을 안전하게 지키시되 숨 막히게 통제하지 않는 양육 방식이다. 하나님은 자녀들에게 분별하고 선택하는 능력을 심어 주기 위해 어디를 가든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고 만날 수 있게 하셨다.
인간이 땅에 충만하게 되는 건 동식물이 세상에 가득해지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출산’이 아니라, ‘문명’을 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람수가 증가되길 원하신 게 아니라 세상에 인간 사회가 가득하길 기대하셨다. 인류에게 사회를 발전시키고 세워 가는 걸로 일을 삼게 하신 것이다.
땅을 정복하라
‘정복’은 싸워 이겨야 할 것같은 분위기를 풍기기 쉽다. 하나님은 세상을 경작하는 책임을 인간에게 맡기셨다. 그러므로 정복하라는 본부는 자원들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착취하고 폐기할 수 있는 대상으로 삼으라는 명령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물질계를 지으실 당시, 세상은 온통 “혼통하고 공허”했다. 주님은 꾸준히 일하시면서 창세기 1장 전반에 걸쳐 점진적으로 상태를 바꿔 놓으셨다. 우리 세상에 뼈대를 세우셨다.
공허한 자리가 있으면 하나님은 어김없이 무언가로 그 여백은 메우셨다. 그러므로 ‘정복’이라는 말은 세상을 일의 무대로 만드셨음을 암시한다. 하나님은 세상이 설계한 대로 안성되어 그 풍요로움과 잠재력이 최대한 드러나도록 열심히 일하셨다.
창조와 관련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라면, 주님의 사역 패턴을 따라 일해야 마땅하다. 창조주가 지으신 세게는 적대적이지 않으므로 원수를 대하듯 두들겨 부술 필요가 없다. 도리어 그 안에 담긴 잠재력이 다 드러나지 않은 상태이므로 정원처럼 잘 가꿔야 한다. 변형시키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가꾸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능독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정원사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일꾼들은 정원을 황폐한 상태로 버려두지 않는다. 흙이 가진 성장과 발전 잠재력을 끌어내서 최대한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손을 쓴다. 땅을 갈아엎은 다음, 염두에 두고 있는 목표에 따라 다시 정리한다. 정원의 원재료들을 주물러서 먹을거리와 꽃을 내고 아름다운 풍경을 빚어내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세상 모든 일에 적용되어야 할 패턴이다.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다. 하나님이 지으신 원재료를 가지고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특히 인류가 번성하고 윤택해지는 방식으로 재배열하는 것이다.
문화 culture
경작(cultivation) 개념에 뿌리를 둔 단어다. 하나님은 스스로 창조 사역을 통해 땅을 정복하셨던 것처럼 거룩한 자녀들도 주님의 대리인으로서 정복하는 일을 계속하며 확장해 가라고 명령하신다.
이름 짓기
창세기 1장 하나님께서 빛을 ‘낮’이라 하시고 어둠을 ‘밤’이라 하셨는데 동물의 이름을 짖는 일은 사람에게 맡기셨다. 주님의 창조 사역에 인간을 동참시키셨다. 인간은 일을 통해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고, 새로운 사물을 만들어 내고, 창조 패턴을 활용하며 공동체를 조직한다. 그러므로 인간의 일은 하나님의 사역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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