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개학을 했다.
코로나19로 부분 등교를 하는 바람에 다시 새학기처럼 이래저래 정해야 할 것이 많았다. 자리, 청소 역할, 식사 당번, 몸 깨우기 때 할 놀이 등등 정해야 할게 수두룩했다. 사실 이런 것들은 아이들이랑 금방 정할 수 있다. 시간도 많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렇게 다 같이 오랜만에 수업을 하는 거라 서로 부딪치지 않고 수업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과 규칙을 잊었을까 봐 걱정이었다. 수업 속 분위기와 반 문화는 긴 시간을 들여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중간에 긴 휴식기간이 생기면 공든 탑이 무너진 듯 다시 문화와 약속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수업 속 교사의 말에 아이들은 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교사에 말에 공감해주는 말, 자기의 경험, 궁금한 것 등등 교사의 한 마디에 아이들 마음속 이야기가 번득이고 떠오른다. 아이들은 자기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어 한다. 이곳저곳에서 아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되면 교실이 소란스러워지는 탓에 아이들은 더 목청을 높인다. 다시 또 하나씩 아이들과 반 문화를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 때 교사가 이야기하고 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군가가 울 땐 어떻게 해야 하고
놀이를 하다가 서로의 몸과 마음이 부딪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씩 이야기하면 좋겠다.
마음속에 불만과 짜증이 있을 때 어떻게 표현하면 좋고,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도 천천히 차근차근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다.
전체가 모이는 티타임 때 이걸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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