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메이킹 4. 계발과 창조
#문화는 매우 실제적인 것들, 즉 사람들이 이세상에서 만들어낸 물질들의 집합체다.
문화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문화를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만지고, 본다. 문화는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며 그렇지 않으면 문화가 아니다.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선 대안이 필요하다.
영화 다빈치코드에 대해 많은 크리스천들이 보이콧을 하거나 비평을 했다. 하지만 이런 행위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더 호기심을 자극해 영화를 홍보하게 한다. 이에 대체하기 위한 방법으로 니콜로시는 ‘아더콧’을 사람들에게 제안했다. 그 주에 개봉하는 다른 영화를 관람하자는 것이었다. 좋은 제안이었지만 실제로 큰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문화가 변화는 것은 비교적 소수의 사람들 때문이다. <패션 오프 크라이스트>, <나니아 연대기> 이 두 영화 모두 박스오피스에서 다빈치 코드를 가볍게 따돌렸다. 이처럼 탁월한 창조성이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계발의 기술
요리를 잘 하려면 칼의 적절한 사용법, 양념의 특징, 스테인리스 스틸과 주철 냄비의 속성에 친숙해져야 한다. 백지상태는 문화의 창조성이라는 측면에서 결코 미덕이 아니다. 우리는 각자가 자신의 문화 분야를 더 많이 이해할수록 새롭고 가치 있는 것들을 더 훌륭하게 창조할 수 있다.
잭슨 폴록은 회화의 전통을 허물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지만, 그의 작품에는 전통이 깊이 배어 있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문화 없이는 문화를 만들 수 없다. 창조는 계발에서 시작한다. 계발이란 문화가 이미 우리에게 넘겨 준 훌륭한 것들을 관리하는 일이다. 문화 창조자의 첫번째 임무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우리에게 맡겨진 문화의 전통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일이다.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기 전에 문화를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계발과 훈련
자연을 계발하려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식물과 그 식물이 자라는 곳에 정통해야 한다. 계발에서 가장 어루연 형태는 훈련이다. 훈련이란 문화적 형태의 기초를 오랜시간에 걸쳐 습득하는 것, 반복해서 연습하며 우리 안에 새로운 능력을 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미술이나 음악처럼 가장 ‘창조적’이라고 생각하는 영역에 가장 힘든 훈련이 요구된다.
#내가 하고 있는 훈련
이번 학기 주제학습 주제를 ‘목공’으로 선택했다. 나도 우리집에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고 싶기도 했고, 만들기를 좋아하기도 해서이다. 내가 쓸 물건을 내가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사실 이전 같았으면 재료와 목공 도구에 대한 지식없이 훈련까지는 아니어도 적절한 사용법도 잘 모른 채로 그냥 막 만들기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그게 창의적인거라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학교 1년차때 내 자리 책꽂이를 내가 직접 만들었는데 왜인지 못이 다 들어가지 않고 반만 들어갔다. 그때도 지금처럼 나무의 특성도 모르고 도구의 사용법도 잘 몰랐다. 그래서 그냥 못이 튀어나온대로 썼다. 그곳에 열쇠고리도 걸고 모자도 걸어서 나름 유연한 척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게 나의 한계였다. 이후로 나는 나무로 뭔가를 만들지 못했다.
요즘 내가 꽂혀 있는 단어는 ‘기본기’, ‘훈련’, ‘루틴’, ‘좋은 습관’, ‘다윗의 돌’ 이런 말들이다. 그래서 이번 수업계획은 이전의 나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올해는 1학기 내내 지겹고 따분한 재료 정리, 도구 정리, 관리, 고치기, 이름과 사용법 알기, 도구 사용 연습과 훈련을 할것이다. 그래야 2학기 때 ‘내 의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꼼꼼하게 해나갈 계획이다. 시험도 보고 책도 읽으면서. 이 과정을 통해 나도 좀 훈련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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