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안산으로 내려왔다. 아빠가 급하게 차를 쓴다고 해서. 이런 일이 아니면 평일에 안산을 잘 내려오지 않는데 그래도 겸사겸사 엄마 아빠 얼굴을 보니 좋다. 나는 이번주 계절방학이라 늦게까지 늘어지게 잤다. 그사이 엄마가 사과 챙겨먹으라고 전화가 오고 아빠는 밥을 차려놨다. 내가 안먹는다니까 아빠는 혼자 밥을 먹고 씻고 나갔다. 내가 느즈막이 일어나 거실에 나가니 식탁에 반찬들이 아직 치워지지 않았다. 내 몫의 계란후라이도 있었다. 일어나서 대충 씻고 엄마가 먹으라는 사과 반쪽이랑 아빠가 남겨둔 계란후라이를 먹었다. 나가려고 옷을 입고 준비하는데 문이 열린다. 신발장 앞에 아빠가 아메리카노 한잔을 놓고 간다. 점심에 아메리카노까지 챙겨준다. 아빠의 센스에 놀랍고 고맙다.
약속으 있어 서울로 가는 지하철 엄마한테 전화가 온다. 내가 손발이 차다고 인삼을 먹어보자 한다. 내가 대충 알겠다고 했다. 계속 전화가 온다. 꿀을 넣고 갈아서 마셔야 한다고 한다. 나는 또 대충 알겠다고 했다. 올해 가을 겨울은 인삼을 아주 잘 챙겨 먹어야 할 것 같다.
'하루줍줍 > 우아한 오후 1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10.17 일요일 1pm (0) | 2021.10.17 |
---|---|
2021.10.16 토요일 1pm (0) | 2021.10.16 |
2021.10.14 목요일 1pm (0) | 2021.10.15 |
2021.10.13 수요일 1pm (0) | 2021.10.14 |
2021.10.12 화요일 (0) | 2021.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