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2020년 마음의반 기록하기 (17)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이들이 원하는 것_선택 수업 이야기 | 아이들이 원하는 것“나는 너희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고, 너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너희들도 알다시피 내가 실수할 때도 있잖아. 나는 알고 싶어. 어떻게 하면 너희들이 즐겁고 신이 나는지.” 2학기 개학을 하고 오랜만에 칠판 앞에 선 내가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에게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 수업, 숙제들이 있다. “책 읽기를 꾸준히 하면 책 읽는 습관이 생겨서 너희에게 도움이 돼”“청소는 꼼꼼하게 해야 해”“모르는 문제가 있더라도 도전해 보자” 등등등 이 모든 소리가 아이들을 위해 했던 말이었지만, 아이들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내가 생각하기에 내가 좀 일방적일 때가 있었다. 이 부분이 내가 아이들에게 고백한 내 실수였다. 아이들에겐 내 말이 지겨운 잔소리일 텐데,.. 지역신문 기사 아이들과 있었던 일을 기록하기로 작정하고 기사가 나왔다. 매일매일 기록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지만, 그래도 이렇게 일상이 쌓이니 추억이 되고, 그때 그때 마주하는 장면을 생생히 기억할 수 있어 기쁘다. 등교중지 https://newsis.com/view/?id=NISX20200825_0001140959수도권 유·초·중·고 내일부터 3주간 원격수업 전면 전환…고3 제외(종합)[서울·세종=뉴시스] 이연희 김정현 기자 =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유치원과 학교가 오는 26일부터 9월11일까지 약 3주간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다www.newsis.com 우리 오늘 금요일 일정 같이 상의해서 짰는데, 내일 당장 휴교할 판이다. 기대에 부풀어서 금요일에 가져올 준비물을 종이에 써갔던 아이들 모습이 떠오른다. 마음이 무겁다. 2학기 시작하고, 애들이랑 둘러앉아 2학기엔 뭘 할까 하며 상상하고 계획했던 게 다 헛수고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책 읽기 숙제 |방학숙제책을 읽고, 내가 준 질문지에 책 속 이야기와 자기 생각을 쓰는 방학숙제가 있었다. 방학숙제를 준비할 때부터 이번 여름방학은 작년에 비해 반이나 줄어들었는데, 숙제를 얼마큼 줘야 할지 고민이긴 했었다. 꾸준히 책 읽기는 연초부터 2, 3학년 아이들이 연습하고 있었던 터라 나는 이번 여름방학 때 조금 욕심을 부리고 싶었다. 그래도 3달 정도 꾸준히 매일 책 읽기 연습을 했는데, 이제 탄력을 받아 양을 늘려줘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책 2권 읽기를 숙제로 내줬다. 사실, 매일매일 책 읽기 숙제를 한참 하던 중간에 아이들에게 어려움이 있었다. 매일매일 책을 읽는 숙제라, 책 읽기 습관부터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숙제가 있는 그 부담감에 어떤 아이는 하기 싫다고 화를 내기.. 티타임 아이들과 편안하게 수다를 떨고 싶었다. 수업시간엔 주로 수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쉬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자기 놀기 바빠서 따로 이야기를 하자고 하면 몇 마디 하곤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됐지?” 한다. 나를 찾아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어떤 고민이 있거나 심심해서인데, 고민 말고, 누가 뭘 잘못했는지 이르는 말 말고, 편안한 수다를 떨고 싶었다. 그래서 티타임을 계획했다. 티타임을 하기로 한 전날 집에서 찻잎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어떤 차를 좋아하는지 몰라서 말린 꽃잎, 제주도에서 만만이가 사 온 말린 귤차, 대만에서 유명한 밀크티, 그리고 혹시라도 준비한 차를 다 싫어할까 봐 평범하고 익숙한 옥수수수염차도 준비했다. 찻잔도 준비하고, 주전자도 준비했다. 테이블보까지 준비하니 이런 내가 낯설 정도였다... 울어도 돼 울어도 돼 울어도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도 선물을 주신대요.잠잘 때나 일어날 때나 짜증 날 때 장난칠 때도 산타할아버지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신대울어도 돼 울어도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도 선물을 주신대요.외로울 때 슬플 때도 친구들이랑 싸웠을 때도산타할아버지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신대울어도 돼 울어도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도 선물을 주신대요.내 마음을 표현해도 돼 조용한 아이 수업시간이 되면 허리를 쭉 펴고 다리를 가지런히 모아 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 아이가 있다. 책상 위 물건들이 정리되어 있거나 하나도 없을 때도 많다. 교실에 친한 친구가 없고, 윗 학년 언니들이랑 친해 쉬는 시간만 되면 언니들이 있는 교실로 올라간다. 올라가기 전에 교사실에 들려 “우리 몇 시까지 쉬어?”하고 묻는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 교실에 내려온다.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질문이 있으면 손을 들어 달라는 나의 부탁을 잘 지켜주기 위해 궁금한 것이 생기거나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번쩍 손을 든다. 내가 아직 설명 중이라 설명을 다 듣고 손을 들어달라고 하면 내렸다가 다시 번쩍 든다. 궁금한 것도 많고, 말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다. 아이는 목소리가 크지 않아서 내가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의견을 이야기.. 개학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에서 2단계로 강화되었다. 방학이 끝나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에게 방학이 어땠는지 묻기보다 왜 마스크 쓰는 것이 중요한지 설명해야 했다. 반가운 마음보다 코로나 19로 걱정스러운 마음이 더 앞섰나 보다. 하루 열기를 하려고 교실에 오니 아이들 목소리로 교실이 북적북적했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어떻게 기억했는지 방학 전 자기 자리였던 자리에 앉아 있었다. 방학 동안 마음의 반을 돌봄 교실로 사용했던 터라 책상이 뒤죽박죽 되어 있었다. 곳곳에서 “이거 내 책상 아닌데,” “누나 그 책상 내 책상이야!” 하는 소리, “숙제 다 못 했어~”하며 숙제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랑 조잘조잘 수다 떠는소리였다. 나는 하루 열기를 하려고 칠판 앞에 섰다. 그리고 칠판에..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