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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줍줍/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1. 이야기_다윗과 예수님

| 에수께서 이 모든 것은 비유(stories)로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마태복음 13:34)

​#인간적이라는 단어와 그리스도인다운
다윗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면 어머니의 상상력이 한층 더 활발하게 작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윗 이야기는 인간적으로서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장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배우고 이해하기 위한 기본 토대였다. 다윗 이야기 속에서 인간적(human)이라는 단어와 그리스도인다운(christian)이라는 단어가 동의어였다.
이야기를 통해 사고하도록 신앙적 상상력을 훈련시키고, 기도하는 상상력을 현실에 집중시키는 데 사용되었다.

​#다윗 이야기
이야기는 하나님의 계시가 주어지는 가장 주된 통로다. 이야기는 성령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문학 장르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 형식으로 기록되었다.
이야기가 우리에게 중요한 까닭은 삶 그 자체가 바로 이야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으며, 플롯이 있고 등장 인물이 있으며, 갈등이 있고 그 갈등의 해소가 있다. 삶은 사랑과 진리, 죄와 구원, 속죄와 거룩 같은 추상적인 개념들이 축적된 것이 아니다. 삶이란 전부 유기적으로, 개인적으로, 구체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세세한 것들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름과 지문, 거리 이름과 지역 날씨, 저녁 식사용 양, 빗속에 펑크 난 타이어 등, 이런 것들이 삶을 이루고 있다. 하나님은 형이상학적인 논술이나 거창한 표현으로 자신을 계시하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자녀들에게 그들이 누구이며 인간으로서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를 일러 줄 때 그리고 친구들에게 우리가 누구이며 인간으로서 무엇으로 느끼며 살아가는지를 말해 줄 때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계시한다.

​#이야기의 특징
1. 이야기는 예리하고 새로운 세세한 것을 묘사하기 좋아한다.
2. 동시에 이야기는 그 모든 세세한 일들 이면에 깔린,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의미가 목적과 뜻 등을 발견하고 드러내 주기도 한다.
3. 이야기 속에서는 사소한 일과 커다란 일이 모두 똑같이 중요하게 대우받고 쉽게 친구가 되어 서로 연결되어 있다.
4.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의 삶 속으로 초대한다.
5.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상상력을 가지고 거기에 참여할 때 우리는 더 넓고 더 자유로우며 더 정연한 세게에 있음을 알게 된다.
6. 이야기는 우리를 덜 실제적인 세계가 아니라 더 실제적인 세계로 인도한다.
7. 우리의 지평을 넓혀주며 우리의 시각과 통찰력을 예리하게 한다.
8. 이야기는 세상이 무엇인지 세상 속에서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가장 주된 수단이다.

* 이야기가 브랜딩이랑 닮았다. 1번과 5번까지는 특징과 속성이라면, 6번부터 6번까지는 앞으로의 비전일 수 있겠다.

​#하나님과 다윗
다윗이 중요한 것은 그의 도덕성이나 탁월한 전투 능력 때문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과 관계를 맺었던 그의 체험과 증언 때문이다. 그의 전 생애는 하나님과의 대면이었다.
우리는 하나님 엇이 인간다울 수 없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바이다. 우리는 삶이란 하나님이 주신 커다란 선물이며, 삶의 모든 부분이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이기에 다 의미가 있으며, 모든 부분이 하나님의 복은 받았기에 우리가 다 즐길 수 있으며, 모든 부분에 하나님이 함께하시므로 우리가 수고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인간은 자신에게 무언가 필요하고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늘 인식한다. 우리는 완전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방법으로 우리 잣니을 완성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기독교의 복음은 우리의 이러한 모든 불완전함의 중심과 저변과 사면에 바로 하나님이 자리잡고 계시다고 말해 준다. 우리에게는 바로 하나님이 필요하다.
다윗 이야기는 이러한 하나님 차원의 인간성, 하나님이 그분의 영광을 위해 인간성을 형성하는 데 쓰시는 평범한 일상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해 준다. 이야기가 전개되어 감에 따라 우리는 우리 삶의 모든 것과 하나님이 서로 깊숙이 통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예수님 이야기
성경이 들려주는 제일 가는 이야기는 다윗 이야기가 아니라 예수님 이야기다. 예수님 이야기는 하나님의 계시에서 회전축 역할을 한다. 예수님 이야기는 다른 모든 이야기를 그 궤도로 끌어들여 그 중심이 되며, 그 이야기들에 전체적인 일관성을 부여한다.
하나님이 우리의 역사 속에서 구체적 이름을 가진 인간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셨다.
수세기에 걸쳐 그리고 지금까지도 인류는 신들이니 종교니 하는 것들에 열심히 투자를 해 왔지만, 이를 통해 인간다움이 함양되었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반대의 효과는 있었다. 종교 활동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오히려 인간다움에서 멀어졌다.
예수님이 진짜 태어나셨으며 진짜 죽으셨고 평범한 빵을 드셨으며 평범한 단어들을 사용하셨다.
복음서기자들은 우리로 하여금 에수님 안에서 하나님을 알도록 한 뒤에, 예수님 안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인간으로서의 우리 자신을 알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다윗 이야기에는 단 한번의 기적도 없다. 하나님이 그 이야기 플롯의 중심부에 계시며 그 모든 세세한 사건 속에 언제나 현존하고 계신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들을 그냥 우회에 지나쳐 가지 않는다. 이야기 내부에서 조용하고 꾸준하게 숨어서 작용하는 소재는 바로 다윗의 인간됨이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소중한 것들
예수님이 목수로 일하실 때 구부러진 못을 펴는 데 성령의 능력을 사용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성육신의 참된 의미는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의 인간 조건 속으로 들어오시고 그것을 받아들이시며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신다는 것이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기적과 자연을 뒤덮고 있는 초자연을 알아보고 받아들이고 참여하는 법을 훈련받을 수 있다.

​#일상을 사는 영성
다윗의 열정, 힘, 전심 전력하는 자세, 오로지 하나님께만 집중하는 태도는 분명 우리의 관심을 끈다.
무엇을 하든 계속 달려가는 다윗, 그리고 뛰어넘는 다윗. 그는 결코 어슬렁거리거나 빈둥거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