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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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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 금요일 1pm 아이들이 모여 비즈를 하고 있다. 이렇게 다같이 모여 노니 안심이다. 사실 아이들 관계 문제로 속상한 나날을 보냈다. 친구 사이는 너무 중요하지만 지내다보면 서운한 일이 생기고, 오해도 생기고, 갈등도 생긴다. 지내가보면 소외되는 사람도 생기고, 관계 속 강자와 약자가 생긴다. 아이들 이야기 같지만, 사실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관계에 메이지 않길 바라면서도 쓸쓸한건 싫고, 나를 필요로하고 잘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되지 하다가도,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바라보게 된다. 나 자신에 집중하면 관계가 멀어지고, 내 자신이 없어지면 관계에 집착하게 된다. 나는 요즘도 관계 속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감정 때문에 울컥 눈물이 날 것 같다. 오늘도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마음 반, 자기 자신의 중심이 더욱 단단해..
2021.4.1 목요일 1pm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었다. 봄은 우리에게 응원과 지지, 격려를 보내는 것 같다. 추운 겨울 얼마나 쓸쓸했을지, 얼마나 버거웠을지 다 알고 그동안 고생했다며 위로해주는 것 같다. 함께 추운 겨울을 보내고 결국 꽃피운 봄이 우리에게 건네는 이 위로가 너무 감사하고 벅차다.
2021.3.31 수요일 1pm 아이들이랑 부탁의 말 포스터를 만들었다. 학교 곳곳에 붙여 놓으려고 한다. 아이들의 말과 그림에는 힘이 있다. 이 순수함이 그대로 포스터에 담겨서 좋다.
2021.3.30 화요일 1pm 화요일 점심은 단위회의를 한다. 학기초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하고, 학교도 아이들에 맞게 공간을 구성한다. 서로 치열하게 부딪치는 시기라 이런저런 일이 많다. 요며칠 1234학년 아이들이랑 같이 하루열기를 하고 있다. 그 시간에 서로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을 나누고 약속을 정한다. 작은 일일수록 더 자주 이야기 해야 하는 것 같다.
2021.3.29 월요일 1pm 오늘 점심시간에 이친구들과 마인크레프트, 브롤스타즈 얘기했다. 만화 얘기도 했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난다. 겨우겨우 공감대 얻은건 코난과 도아에몽 그리고 짱구. 이 만화들이 없었으면 무시당할 뻔 했다. 놀기도 바쁜 점심시간에 가끔 이렇게 내 자리에 들려서 조잘조잘 수다 떨어주는 고마운 친구들이다.
2021.3.28 일요일 1pm 새 신을 신었다. 새 스니커즈가 너무 잘 어울리는 봄이 왔다. 좋다.
2021.3.27 토요일 1pm 밖엔 비가 오고 아점은 이모네 장어탕으로 든든히 먹었다. 곧 나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밍기적 대고 있다.
2021.3.26 금요일 1pm 점심시간에 데크에서 쉬고 있는데 아이가 내 등에 업힌다. 내가 아이에게 “등에 업히는거 좋아해?”라고 물으니 아이가 “노을이 좋아”라고 한다. 오 심쿵이다. 손가락 크기를 대 보았다. 이렇게 쪼꼬만 아이가 학교 생활도 하고 아주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