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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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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7 토요일 1pm ​ 그동안 읽었던 책내용 메모해 둔 것 정리도 하고, 앞으로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야하는지 일정도 짠다.
2019.12.6 금요일 1pm ​​ 평가기간, 아이들이 하는 대답들이 너무 웃기다. 올해는 서클의 방법으로 관계, 통합반, 규칙에 대한 평가를 해보려고 한다. 느낌말 카드에서 느낌도 찾고 친구들과 모둠을 이뤄 질문에 대한 수다를 떨어보기도 한다. 그런다음 글로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쓴다. 여자 아이들은 나랑 같이 동그랗게 매트에 앉아 담요를 덮고 전기 놀이를 먼저 했다. 그리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청소년의 고민 1위가 대인관계라고 한다. '우리'보다는 '혼자'가 더 편하고 익숙해지는 시대에서 아이들이 서로 연결되기 위해 부딪치고 갈등하고 싸우는 이 과정을 나는 사실 환영하는 마음이다. 관계도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교사와 아이가 함께 잘 해나가면 좋겠다. 너무 성급라하지도..
2019.12.5 목요일 1pm ​​ 너무 추워서 난로 앞을 떠나지 못하겠다. 설거지를 마치고 난로 앞에서 이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다.
치과치료를 시작했다. 몇년만에 치과치료를 하는걸까 기억도 안난다. 한국에 와서 치료를 시작하려고 병원 곳곳을 다니며 견적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러부터 한 3년은 지난 것 같다. 나는 치과에 가기 너무 두려웠다. 어렸을 때는 기계 소리가 두렵고 아픈게 두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많은 곳을 치료해야 할까봐, 돈이 많이 들까봐 두려웠다. 모르고 살면 마음이라도 편하니 그렇게 미루고 미루며 살았다. 그런데 나도 안다. 이렇게 미루면 치료해야 할 것도 돈도 결국 눈덩이만큼 커진다는 것을. 나는 아는데 그냥 잠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싶었다. 그렇게 3년을 모른채 살았다. 중간에 치과보험을 들고 치과보험을 든 것도 까먹고 있다가 1년이 지났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나는 이제 정말로 치과에 가야할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 그리고 오늘..
2019.12.4 수요일 1pm ​ 설거지를 하려고 줄 서고 있다. 이전엔 점심시간에 밥을 다 먹으면 바로 설거지를 하고 교사실에서 쉬었는데, 요즘은 제일 늦게까지 있다가 나온다. 수업 외 시간, 점심시간이나 쉬는시간에 교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가다. 12월은 날씨도 춥고, 몸도 쪼그라지고 마음도 위축되는 것 같다. 툭툭 털어버릴 먼지같은 일들이 겨울이면 유독 신경쓰이고 아프게 한다. 이런 먼지들이 그동안 굴러굴러 뭉탱이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좀 긴장되는 마음과 조심스런 마음으로 주변을 살핀다. 깨어있으라는 말이 왠지 와닿는다. 정말 시시때때로 깨어있어야 한다.
2019.12.3 화요일 1pm ​​​ 첫눈이다! 오늘은 정말 다 싫은 날인데 이렇게 눈이 내리니 뭐든게 다 덮히는 것 같다. 군고구마에 크리스마스케롤과 레릿고 음악에 아이들 목소리는 나를 위로하듯 따뜻하기만 하다.
2019.12.2 월요일 1pm ​ 12월, 1년 평가도 하야 하고, 음악회도 해야하는데, 우리가 지낸 이야기를 잘 담아 음악회에 녹이고 싶은 마음에 어떻게 컨셉을 짤까 고민하고 있다. 4,5학년 통합반이 처음 어떻게 시작하고 어떤 마음으로 반이 구성되었는지 다른 곳에선 별로 고민하지 않아도 될 당연한 반구성이 우리에겐 몇주동안 함께 놀고 이야기 나누고 부딪쳤던 고민이에게 이 과정들을 잘 표현하고 싶다. 1녕동안 무엇을 잘 했고 무엇을 못했는지 평가라기 보단 1년동안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담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다. 잘 녹여지면 좋겠다.
감량이나 훈련이 주는 고통보다 패배가 주는 아픔이 더 크다 혹독하게 체중감량을 하던 맥시코의 어느 복서